한미 원자력협력 TF 정부대표에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종합)
원자력·비확산 전문가…美와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협의 총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미 간 원자력 협정 개정 혹은 조정 문제를 논의할 정부대표로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가 임명됐다.
23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22일 임 대사를 한미 원자력협력 태스크포스(TF) 정부대표로 임명했다.
임 대사는 외교부 군축·비확산과를 비롯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비확산전문관 등 핵·원자력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원자력·비확산 전문가로 평가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임 대사에 대해 "본부와 재외공관에서 비확산·원자력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대미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대사는 향후 출범할 한미 원자력협력 TF를 총괄하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포함한 대미 협상의 실무 조율과 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TF는 현재 공식 출범 전 단계로, 외교부를 중심으로 구성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관계 부처와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농축과 재처리 사안은 외교부가 전담 인력을 꾸려 미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임 대사는 조만간 설치될 한미 TF를 총괄하며 대미 협상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사는 주루마니아 대사 이임 절차를 마친 뒤 내년 1월 초 귀국할 예정으로, 귀국 이후 TF가 정식으로 발족하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은 미국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만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하다.
한국은 협정 개정 혹은 조정을 통해 핵연료의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우라늄 농축 비율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권한 확대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로로 할지는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한미 협정의 틀 안에서 양측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사안"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정부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역시 내부 조율과 행정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정상 간 합의 사항 이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yoong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