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외교차관 "한미, 조선·반도체·에너지로 미래형 전략동맹 심화"

"공급망 재편 속 경제안보·공동번영 위한 협력 시급"

김진아 외교부 2차관. 2025.10.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16일 "조선·반도체·에너지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동력이자 국가 안보에서도 중요한 분야"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양국이 경제안보와 공동 번영을 위한 공동 전략을 모색하는 협력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PPEF) 개회사에서 한미가 지난 10월 29일 정상회의에서 타결한 한미 무역·안보 패키지가 "양국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안보·경제·첨단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투자는 오랫동안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와 고품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으며, 새로운 무역 합의에 따라 양국은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선 분야와 관련해 김 차관은 "조선업은 한미동맹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이 분야에 배정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조선소들은 대규모 투자와 유지·보수·정비(MRO)를 통해 미국 측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간 여러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라고 말했다.

또 "조선 협력은 산업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소 현대화·인력 양성·공급망 재구축을 통해 미국 조선업 부흥에 기여하는 동시에 군함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협력을 통한 중요한 안보적 함의도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업적·안보적 균형 발전을 위해 한미 조선 실무협의체가 정부 간 집중 논의와 조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이 산업에서 한국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엔비디아·퀄컴·인텔 등은 한국 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민관 협력 확대와 경쟁력 유지를 위해 맞춤형 인센티브를 통해 첨단기술과 인력 양성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첨단 전략 제조업 육성과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의 전제조건"이라며 "한미 간 에너지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차세대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이미 건설·엔지니어링·설계 분야에서 한미 기업 간 복합 협력이 진행 중이며,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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