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에너지 실무협의 본격화…가까운 시일 내 성과"(종합)

한미 SED 개최…외교 2차관 "美에 우라늄 농축·재처리 협의 조속 이행 촉구"

김진아(왼쪽) 외교부 2차관,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외교부 제공)

(서울·워싱턴=뉴스1) 노민호 기자 류정민 특파원 = 한미 외교당국이 10일(현지시간) 경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선·에너지·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구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과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워싱턴D.C에서 제10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개최해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양국은 조선·에너지·핵심광물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자는 데 공감했으며 이를 위한 소통을 긴밀히 해나가기로 헀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 결과가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명시된 한미 원자력 협정 등과 관련한 조속한 실무협의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차관은 이날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원자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농축과 재처리와 관련해 미국과 합의한 바가 있기 때문에 (관련 협의를)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 측에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 측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니, 미국도 카운터파트를 만들어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군사적 사안'이라 이번 회의에선 주요 논의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핵잠 관련 사안은 오는 16일에 미국을 찾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과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김 차관은 "(핵연료의 경우) 포괄적으로 (위성락) 실장이 보실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10. ⓒ News1 류정민 특파원

아울러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양국이 도출한 전략적 무역·투자 합의가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라며 합의사항이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원만히 이행될 수 있도록 외교부와 국무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전략투자 이행을 위한 '특별법 발의' 등 한국의 이행 상황을 설명하며, "해당 투자가 한미 양국이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무부 측이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미국 측이 자동차 관세 인하 등에 관한 연방관보 게재 등 관세 조치를 이미 합의된 바에 따라 이행 중임을 평가하고 "여타 합의 사안도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무부 측의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도 말했다.

헬버그 차관은 "양국 간 전략적 통상·투자 합의가 상호 공정한 무역을 보장하고 양국의 경제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및 전략적 협력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번 SED 회의는 이러한 합의 이행을 진전시켜 양국의 번영·안보를 증진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