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태국 참전용사, 한국의 품에 영면…11일 유해 봉환식

6·25전쟁에서 포격 지원 등 작전 수행…부산 유엔공원에 안장

지난 8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 2025.8.13/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가보훈부가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의 고(故) 마녹 품마니콘·나롱 케 얌니용 용사에 대한 유해 봉환식을 11일 실시할 예정이다.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는 태국 왕립 해군 소속 호위함인 방파콩함에 하사로 승선, 1950년 10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한국군과 함께 싸웠다.

북한 동해안 작전 지역에서 포격 업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은 그는 생전에도 "혹한의 추위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던 전쟁"이라고 6·25전쟁을 회고하며 참전 사실을 평생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는 1950년 11월부터 1951년 9월, 1952년 7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제21연대 제1보병대대 소속 육군 이병으로 6·25전쟁에서 활약했다. 제21연대는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참전한 부대로, 전투력과 용맹함으로 인해 '작은 호랑이'로 불리기도 했다.

유해 봉환식은 11일 오후 6시 10분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입국장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마녹 품마니콘 참전용사의 딸, 나롱 케 얌니용 참전용사의 아들,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와 태국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봉환식을 마친 후 태국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12일 오후 2시 태국 대사관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안장식으로 한국 땅에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총 34명이 된다. 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 예우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유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안장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두 참전용사에게 깊은 추모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22개국 참전국 참전용사들이 보여줬던 인류애를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보훈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