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제4차 해양대화 개최…불법 어업·해양 쓰레기 등 협력 강화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동기 외교부 아세안국장과 임마누엘 도나토 구즈만 필리핀 외교부 해양국 차관부가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4차 한-필리핀 해양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엔 외교부 외에도 국방부·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및 필리핀 측 국방부·국가해양센터·국가안보위원회 등 담당관 4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해양 의존성이 높은 한국과 필리핀이 해양 대화를 해앙안보와 해양안전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하는 모범 협의체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해양안보 및 안전 세션에서 우리측은 해양오염 방제와 불법어업 대응 사례를 소개하고, 해상 마약 밀매 등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위해 한국 해양경찰청과 필리핀 마약청 간 양해각서(MOU)를 준비 중임을 설명했다.

또 양측은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연합훈련 강화와 수빅만에서의 조선·해운 협력 활성화에 대해 공감했다.

해양 경제 및 환경 세션에서 우리 측은 '지속 가능한 해양 행동계획' 및 우리 정부의 △해양의 탄소흡수력 및 기후재해 대응능력 강화 △민간 등의 블루카본(해양생태계가 저장하는 탄소) 조성 참여 확대△신규 블루카본 인증 가속화 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아울러 2028년 유엔해양총회(UNOC) 한국 유치를 위한 필리핀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또 양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중인 필리핀 마닐라 만 지역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을 내년 중 종료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 해사규범 형성에 있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필리핀측은 2026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해양 협력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도 필리핀의 의장국 수임을 적극 지지하며 아세안의 해양 치안 역량 강화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측은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 등 남중국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차기 제5차 한-필리핀 해양대화는 내년 중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