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전사한 6.25 영웅 '구자길 일병'…75년만에 가족 품으로

군위 365고지서 발굴된 유해 신원 확인
정부 유해발굴감식단 통한 264명째 귀환

2024년 11월 대구광역시 군위군에서 발굴된 고(故) 구자길 일병의 유해. (국유단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2024년 11월 대구광역시 군위군 효령면 마시리 365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국군 제6사단 19연대 소속 고(故) 구자길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구 일병은 올해 1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 영웅으로,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4명이 됐다. 구 일병의 유해는 국유단 전문발굴팀과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이 함께 발굴했다.

구 일병의 신원은 2000년 확보된 남동생 구자천 씨(73)의 유전자 시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구 일병은 1931년 10월 태어나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18세의 나이로 입대했으며, 국군 제6사단 19연대 소속으로 그해 8월 군위-의흥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6사단이 군위 및 의흥 일대에서 대구 점령을 위해 공격을 감행한 북한군 제1·8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21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남동생 구 씨의 자택에서 열렸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구 씨는 "큰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큰 형님을 국립묘지에 잘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