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윤·최창수·박혜숙 선생 등 95명, 순국선열의 날 독립유공자 포상

권오을 보훈장관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겠다"

신홍윤 선생이 법정에서 조선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일본 식민통치를 비판했다는 내용이 담긴 1919년 10월 25일 고등법원 판결문.(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9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31명(애국장 6명, 애족장 25명), 건국포장은 6명, 대통령표창은 58명이다.

대표적인 포상자는 황해도에서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신홍윤 선생(애국장),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한 최창수 선생(애족장),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 만세 혈서를 작성한 박혜숙 선생(건국포장) 등이 있다.

신홍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황해도 해주군 취야장터 만세시위에 선두로 참여해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됐다. 선생은 재판 과정에서 '조선 민족으로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죄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했으나, 4년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과 함께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했던 서장관 선생도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포상을 받았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최창수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뉴욕지방회에서 활동하고, 1943년 미군에 입대해 인도·미얀마에서 특수공작 작전을 수행하다 미국 전략첩보국의 냅코작전에 참여했다. 냅코작전은 전략첩보국이 재미한인을 선발해 특수공작훈련을 시킨 후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적 후방을 교란하려는 작전이었다. 일본에 노무자로 징용된 후 사이판에서 미군의 포로가 됐으나 냅코작전에 선발돼 활동했던 김필영 선생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건국훈장)된다.

박혜숙 선생은 1913년 8월 중국 길림에서 개최된 제3회 경술국치결의대회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하며 독립의식을 고취했다. 선생의 행동은 미주 지역 한인신문 '국민보'에도 보도되면서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1911년 일가족과 중국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한 박순부·이해동 선생(애족장), 1918년 부친을 따라 중국 상해로 망명해 1945년 8월까지 중국 중경 등지에서 배우자 박시창 선생 등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윤신 선생(애족장)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 8664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이 가운데 건국훈장 1만 1920명, 건국포장 1568명, 대통령표창 5176명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해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