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80주년 기념식…"국민의 필승 해군 다짐"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서
창군 원로·참전용사 유가족 등 참석

1945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거행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창설 기념사진. 의자에 앉은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해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은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80주년 해군 창설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군의 역사는 1945년 8월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 등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라는 일념으로 '해사대'를 결성하고, 그해 11월 11일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결단식을 거행하면서 시작됐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선비 사(士)가 두 개인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을 창설일로 정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창군 원로, 역대 참모총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 유관단체장, 해군·해병대 장병 등이 참석했다. 해군은 판옥선 형태의 특설무대를 조성해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모범장병 표창 수여, 해군 창군 경과 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축사,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헌정 시 낭독, 미래세대 다짐, 해군기 게양 및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모범장병으로는 해군본부 이승훈 소령과 해병대사령부 오재현 소령, 해군 제8전투훈련단 장용호 원사가 충무공상을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고재철 중령과 해군 제8전투훈련단 김대성 원사는 손원일상을 수상했다. 이준영 해군 병장과 신동민 해병 병장은 모범장병으로서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이 피땀으로 일군 위대한 승전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칠 것'을 충무공 이순신 제독님 앞에서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이어 "미래 전장을 주도하고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인공지능(AI)·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을 건설해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군사관생도, 학군사관후보생, 학군부사관후보생 대표들은 창군 원로 홍순성 예비역 준장(93세, 해사 9기)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은 뒤 "선배님들께서 일궈 오신 필승해군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국민의 해군·해병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미래세대 다짐'을 발표했다.

해군은 "창설 8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네이비 위크 인 서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이번 창설 80주년을 기점으로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군의 목표를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