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 만의 한중 국방장관회담…정부, '中 해상 활동' 언급

서해 불법구조물 관련 항의 전한 듯

안규백 국방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가를 계기로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하고, 양국 간 국방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2023년 6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양자회담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개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둥쥔 부장에게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안 장관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해상에서의 중국 측 활동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존중과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에 '불편한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연합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양식 시설'이라며 대형 부표와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불법 시설물을 설치한 뒤 인공섬으로 확대해 군사 시설로 악용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국방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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