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길 해군총장 "핵추진잠수함 건조, 10년 이상 걸릴 것"(종합)
[국감초점] 유용원 의원 "필리조선소엔 잠수함 건조 시설 없어" 지적
방사청장 "핵잠수함 건조, 선진국서도 통상 10년…역량 합치면 단축 가능"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우리 군이 첫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우리 군이 건조를 추진하는 '장보고-Ⅲ 배치Ⅲ 1번함'의 추진기관을 원자력으로 바꾸는 방안이 가능하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아직 건조 착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결정하더라도 (건조 완료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3600톤급의 '장보고-Ⅲ 배치Ⅱ'잠수함을 건조해 운용 중인데, '장보고-Ⅲ 배치Ⅲ'는 배수량을 핵추진잠수함급(5000톤 이상)으로 늘려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이 잠수함이 한국의 첫 핵추진잠수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선진국 사례를 보면 핵추진잠수함 건조에는 통상 10년 정도가 걸린다"며 "우리 역량을 통합하면 조금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해군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강동길 총장은 다만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수천 톤을 견디는 강화 콘크리트 기반과 은닉형 대형 건조물이 필요한데 필리조선소(필라델피아 조선소)는 그런 시설이 없다"며 "새 건조 시설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리조선소에서 이를 건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이다.
유 의원도 "제가 직접 필리조선소를 가봤는데 핵추진잠수함 건조 시설이 없다"라며 "필리조선소에는 대형 크레인과 도크 두 개 정도만 있어서 잠수함, 소형원자로 등은 우리가 자체 제작하고, 핵 연료만 미국에서 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미국에서 LA급(배수량 6000톤 이상)이나 버지니아급(7800톤 이상)을 건조해 오는 게 아닐까 이런 추측도 나오는데 정확하게 어떤 거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안 장관은 "오늘 새벽에 나온 사안이라 추가 파악이 필요하고, 한미 간 추가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이 "이 사업이 현재 비닉(秘匿)사업으로 돼 있는데, 양국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된 만큼 국책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질의하자 안 장관은 "지금 판단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략무기 사업인 만큼 미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핵추진잠수함 확보의 의미를 묻자 "북한이 준비 중인 핵잠수함을 디젤 잠수함으로는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적 측면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전략자산으로서 우리가 충분히 여건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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