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엔 잠수함 건조 시설 없어"…안규백 "한미 간 추가 논의 필요"
[국감초점] 유용원 의원 "트럼프, LA·버지니아급 건조 추측도"
강동길 해군총장 "핵잠 건조에 10년 이상 걸릴 것"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필리조선소의 잠수함 건조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유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승인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도 "제가 직접 필리조선소를 가봤는데 잠수함 건조시설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장관은 "필리조선소는 한화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은 앞으로 한미 간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필리조선소에는 대형 크레인과 도크 두 개 정도만 있고, 잠수함, 소형원자로 등은 우리가 자체 건조하고, 핵 연료만 미국에서 도입하는 걸로 알고 있다. 또는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LA급(배수량 6000톤 이상)이나 버지니아급(7800톤 이상)을 건조해 오는 게 아닐까 이런 추측도 나오는데 정확하게 어떤 거냐"는 질의에 안 장관은 "오늘 새벽에 나온 사안이라 추가 파악이 필요하다"며 "한미 간 추가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도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수천 톤을 견디는 강화 콘크리트 기반과 은닉형 대형 건조물이 필요한데 필리조선소는 그런 시설이 없다"며 "새 건조 시설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강 총장은 우리 군이 건조를 추진하는 '장보고-Ⅲ 배치Ⅲ 1번함'의 추진기관을 원자력으로 바꾸는 방안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아직 건조 착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결정하더라도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이 사업이 현재 비닉(秘匿)사업으로 돼 있는데, 양국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된 만큼 국책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질의하자 안 장관은 "지금 판단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략무기 사업인 만큼 미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핵추진잠수함 확보의 의미를 묻자 "북한이 준비 중인 핵잠수함을 디젤 잠수함으로는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적 측면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전략자산으로서 우리가 충분히 여건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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