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인니·북한 기술 협력해도…KF-21 기술 유출 없을 것"
[국감현장] "두 나라 MOU, 언론 보도 보고 알아"
- 허고운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김예원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방산기술 협력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기술이 북한으로 유출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석 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인도네시아가 북한과 기술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라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언론보도에 그렇게 나온 것을 봤다"라고 답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공영 라디오 방송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당시 방북한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고, 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북한은 구체적인 기술 협력 분야를 발표하진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산업 기술이 국방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방산이 주요 협력 분야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 개발국인 데다 KF-21 기밀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번 MOU 실행 단계에서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KF-21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석 청장은 "(북러 협력이) KF-21과 무관하냐"라는 한 의원의 질의에 "KF-21 기술이 나갈 수 없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최종 사용자나 기술 이전과 관련해 한정하고 있고 (유출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인도네시아와 북한 간 방산기술 협력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KF-21 공동 개발 기술은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방산 기술이 제3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기술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향후 국방 관련 양국 협력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방산 협력 분야에서 적정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석 청장은 K-9 자주포 도입국인 베트남 인사가 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는 (기술 유출 우려가) 있겠지만 우리는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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