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장 제정 전 초치된 캄보디아 대사…"사안 엄중하다는 방증"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외교장관 '이례적 초치'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조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초치된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는 아직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2일 부임한 쿠언 대사는 현재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만을 제출한 상태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원수가 접수국 국가원수에게 보내는 신원 보증 문서다. 신임 대사는 부임한 후, 사본을 먼저 접수국 외교부에 제출하고 일반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입법·사법·행정 3부 요인 예방 등은 제한된다.
신임 대사는 이후에 접수국이 개최하는 신임장 제정식에서 신임장 정본을 국가원수에게 제정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 장관은 지난 10일 쿠언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외교부 장관이 주재국 대사를 초치하는 일도 이례적이지만, 신임장 제정 전에 초치하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지난 2021년 4월 당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건으로 신임장 제정 전에 외교부로 초치된 전례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외교부 장관이 아닌 외교부 2차관이 대사를 초치했었다.
이번 초치 전에 외교부 내에선 신임장 제정식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대사를 초치하는 것이 국제관행상 타당한 것인지 등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신임장 제정식 전에 대사를 초치한 건 그만큼 정부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외교부는 '특별 대응'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민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기존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이었던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2.5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향후 4단계인 '여행금지' 조치 발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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