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기념식에 첨단무기 총출동…자폭·스텔스 무인기 최초 공개
현무·L-SAM·천궁 등 3축체계 등장…K9·K2 등 K-방산 대표 제대도 편성
- 허고운 기자
(계룡=뉴스1) 허고운 기자 =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개최됐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장병 990여 명, 참관인 4400여 명이 참석했다.
본행사 시작에 앞서 국민과 장병 총 77명이 함께 제작한 국군의 날 브랜드가 소개됐고, 민간 공연팀과 국방부 군악대대가 함께 공연을 펼쳤다. 국방부 의장대의 시범에 이어 국민이 국군 장병에게 전하는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됐다.
오전 10시 기념식이 시작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 행사의 제병지휘관 최장식 육군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열병차량에 탑승했다. 행사장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대표해 나온 장병 외에도 100여대의 장비가 동원돼 강한 국방력을 보여줬다.
적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3축체계를 대표하는 장비들로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전략 미사일 '현무'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현무 미사일은 남북 긴장 완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행사에 동원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계룡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적의 도발엔 압도적인 화력으로 대응한다는 군의 자세를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선 'K-방산 대표 제대'가 별도로 편성됐다. K9 자주포, K2 전차, K21 보병전투차량, 차륜형장갑차 '백호',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차륜형 대공포 '천호' 등 K-방산 대표 전력들은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저력을 과시했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 체계 전력들로 구성된 '미래 전력 제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급조폭발물 탐지·제거뿐만 아니라 지뢰 탐지까지 가능한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로봇인 폭발물탐지제거로봇 △지하시설 등 GPS 사용 불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협업기반 자율탐사로봇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인기 중에서는 △스텔스 능력을 갖춘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자폭무인기 △중형자폭무인기 △인공지능 자율임무 수행능력을 가진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가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열병을 끝낸 이 대통령은 사열대로 복귀해 훈장·표창 수여식을 진행했다. 개인 수상자는 △보국훈장 천수장 김경철 해군 소장(국가안전보장 유공) △보국훈장 삼일장 박정훈 해병 대령(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 △보국포장 강병국 육군 상사(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 △대통령표창 박지원 공군 대령(국가안전보장 유공)이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 부대는 △육군 제6보병사단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사령부가 선정됐다.
이날 식후행사로는 국민 화합과 대한민국 번영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민군 통합 태권도 시범, 공중 분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기동 등이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2024년과 달리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는 시가행진이 진행되지 않아 공중분열이 유일한 '실기동 행사'인 만큼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기념식장 좌측 상공에서 상륙공격헬기(MAH)가 시야에 먼저 들어왔고 소형무장헬기(LAH),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 CH-47 '시누크', UH/HH-60 '블랙호크',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해상작전헬기 '링스'·'와일드캣' 등 우리 군이 운용하는 회전익 편대가 하늘을 수놓았다.
회전익 공중분열의 하이라이트는 LAH의 고난도 전술기동이었다. LAH는 시속 약 270㎞로 행사장을 통과하는 '최대속도 수평비행'을 보여준 데 이어 고리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루프비행'을 선보였고, 행사장에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LAH가 행사장 상공을 이탈하자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스텔스 전투기 F-35와 함께 진입했다. 이어서 해군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이 등장했다. 양 옆으로는 한미의 F-16 전투기 편대가 호위하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표현했다. KF-16과 KF-5, FA-50, T-50에 이어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공중분열에 참가했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마무리는 블랙이글스가 장식했다. T-50B 항공기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하늘에서 고난도 기동을 하며 우수한 조종 실력을 뽐냈다. 블랙이글스가 진영을 바꾸며 날아가다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자 객선에선 "대한민국 만세"라는 환호성도 들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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