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A-10 공백 메울 것"…'하늘의 암살자' MQ-9 韓 배치 의미는?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MQ-9 리퍼는 A-10 공격기가 한반도에서 철수한 이후 생긴 지상공격 공백을 메울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한 미공군에 창설된 MQ-9 '리퍼' 부대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리퍼가 한반도에 상주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연구위원은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리퍼는 CIA가 MQ-1 '프레데터'를 진화시켜 탄생한 대표적 무인 공격기"라며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조차 대등한 기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데터보다 무장 능력을 강화해 치명성을 크게 높인 MQ-9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장에서 알카에다 지도부를 제거하는 '표적 암살' 임무로 명성을 얻었다.

2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창설된 제431원정정찰대대, 일명 '리퍼 부대'는 주한 미 7공군 예하에 편제됐다. 미국은 리퍼 배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추적·감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양 연구위원은 "한국 공군은 여전히 MQ-9급 공격형 무인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MQ-9을 운영하면서 A-10 공격기 철수로 생긴 지상공격 공백을 상당 부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군은 다양한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감시와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종은 아직 전력화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양 연구위원은 리퍼의 한계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적 암살과 같은 임무는 제공권이 완전히 장악돼야 가능하다"며 "아프간이나 이라크에서 리퍼가 활약한 것도 미군이 현지 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지도부 암살 임무와 같은 고강도 작전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샛별 4형'·'샛별 9형 무인기를 공개하며 자국 무인기 전력을 과시한 데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양 연구위원은 "외형만 MQ-9을 흉내 낸 수준일 뿐 위성 기반 통신 체계와 정밀 타격 능력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한반도에 배치된 MQ-9 리퍼는 북한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lory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