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3군 참모총장, 군 사건사고에 사과…"사고 예방 TF 구성할 것"

軍, 포천 오폭부터 모의탄 폭발까지 올해 사고 잦아…"안전 관리 체계 되짚을 것"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해공 3군 참모총장이 올 들어 군에서 발생한 잦은 사건사고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전군 차원에서 기강을 확립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29일 밝혔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발생한 총기 관련 사망사고에 대해 "국민께 걱정과 근심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안전 문화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이날 회의에 출석해 "올해 임무 중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군은 3개월간 비행혁신 TF를 운영하며 기존 안전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 참모총장도 "해군은 최근 일련의 군 사고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국민과 전우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에 대해 최고의 경각심을 갖고 양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세로 안정적 부대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군 내부에선 총기로 인한 사망 및 훈련 중 폭발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총기 부실 관리 및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연달아 제기됐다.

올해 3월 경기 포천에선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 전투기가 좌표 입력 실수로 민가를 오폭하는 사고로 큰 충격을 안겼다. 4월엔 비행 중이던 공중통제공격기에서 기관총 및 연료탱크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후방석 조종사가 송풍구와 비상 투하 버튼을 착각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6월엔 알래스카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전투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7월엔 일본 오키나와 영공을 통과하던 공군 수송기가 소통 오류로 사전 승인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본 항공자위대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 동안은 육군 2군단 최전방 부대 소속 하사가 감시초소에서 총상을 입거나,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소속 훈련 장교가 K2 소총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총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해상 탐색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해병대 병장이 이마 부위에 총상을 입고 숨진 사건도 있었다.

지난 10일엔 경기 파주 포병부대에서 모의탄 폭발로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으며, 같은 날 제주 서귀포시 공군 방공 관제 부대 예비군 훈련에선 대량 살상용 지뢰 '클레이모어' 연습용 뇌관이 폭발해 부사관 1명과 예비군 6명이 경상을 입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