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 "한반도 비핵화 원칙·대북 억제 태세 견지"

3국 공동성명 채택…'북핵 대응 필요성·대북 제재 유지' 등 담아
조현, '조지아 구금 사태' 재발 방지 美에 요구…루비오 "조속 해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가졌다. 2025.09.23.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노력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과 대북 제재 레짐(체제) 유지·강화를 위한 국제 의무 준수 촉구,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포함됐다.

아울러 장관들은 북한 사이버 행위자와 IT 인력의 악의적 활동에도 우려를 나타내며, 한미일 실무그룹의 공조와 민관 협력 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비핵화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채택됐다.

2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20~2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3차 회의에서 한미가 추진하는 북한의 '비핵화' 개념은 "이미 상실했다"면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우리와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3국 장관들은 아울러 그간 한미일 안보협력, 사이버 대응 공조 성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북 억제 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대북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적극 협력하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3국 장관들은 경제안보 협력 및 첨단 기술 분야 공조 심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미국의 첨단기술·제조업 르네상스 추진에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이를 위해 원활한 인적 교류 보장과 '조지아 구금 사태' 재발 방지, 새로운 비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이는 3국이 아닌 양자 차원의 문제이지만 동맹 관계를 고려해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3국은 퀀텀, 원자력, 인공지능(AI), 공급망 등 분야별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한미일 사무국을 활용해 행동지향적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장관 차원에서 이를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