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2026년 말 해군 인도
정조대왕급 2번함…"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 핵심 전력"
- 허고운 기자
(울산=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7일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Ⅱ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광개토-Ⅲ 사업은 우리 군의 이지스구축함 획득 사업으로, 배치-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며 배치-Ⅱ는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다산정약용함은 지난 2021년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7월 착공식과 2024년 3월 기공식을 거쳐 이날 처음으로 바다에 올랐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방산업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안 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안 장관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커졌으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전투능력이 향상됐다.
특히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다산정약용함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이 개선됐다. 향후에는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을 탑재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또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어뢰 등 수중 위협 탐지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활용한 대잠 공격이 가능하다. 최근 도입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해 더욱 강력한 대잠 작전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다산정약용함의 추진체계는 세종대왕급에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항해 중 연료 소모를 절감해 경제적인 기동이 가능하고, 함정의 수중 방사 소음이 줄어 생존성도 높아졌다.
방극철 본부장은 "다산정약용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예 구축함"이라며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다산정약용함은 시운전 기간을 거쳐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다산정약용함은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전력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국가와 국민, 해양주권을 지키는 굳건한 바다의 방패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진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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