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회담 개최...비자 문제 등 현안 논의

한미동맹 현대화·APEC 계기 트럼프 방한도 주요 의제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7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크리스토퍼 랜다우(Christopher Landau)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 외교차관 회담이 14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불거진 비자 문제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1차관은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업무 오찬 일정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경제·안보·영사 등 한미 간 현안과 한반도 및 역내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측은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지난 12일 무사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비자 워킹그룹' 출범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워킹그룹은 최소 국장급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단기 출장 비자(B-1)에 대한 해석 차이를 줄이고, 주한미국대사관에 투자 기업을 위한 별도 데스크 설치 등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과 랜도 부장관은 비자 문제 제도 개선을 위한 기조를 재확인하고 한국인을 위한 전문직 취업 비자(H-1B) 쿼터 확보나, E4 비자 신설 내용을 담은 '한국동반자법' 입법 등 장기적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한미동맹 현대화 사안'도 대화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청구서'는 우리 정부로선 여전히 부담이다.

양측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서도 머릴 맞댈 전망이다.

중국 '전승절'을 기점으로 우려되고 있는 '북중러 협력' 가능성과 군사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북러 밀착 등 북한 문제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랜도 부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방한한 국무부 최고위급 인사로서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18일 일본에서 개최된 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랜도 부장관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