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 한국인 316명, 무사히 귀국…사태 발생 8일만(종합)
외국인 14명 포함 총 330명 한국 도착
가족·취재진 모여 공항 인산인해…외국인 근로자엔 귀국 지원 제공
- 노민호 기자, 박기범 기자, 권진영 기자, 송송이 기자, 유채연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인천=뉴스1) 노민호 박기범 권진영 송송이 유채연 임여익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316명의 우리 국민이 사태 발생 8일 만인 12일 귀국했다.
이들은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KE9036편)는 이날 오후 3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께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이후 약 15시간 만이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근로자 총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인 10명·일본인 3명·인도네시아인 1명) 등 미 이민 당국 구금시설에 억류돼 있던 근로자 총 330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바 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정부·기업 관계자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당초 우리 근로자들은 10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미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항 호송 방식과 출국 형식에 대한 한미의 이견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측에 '숙련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출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계속 일할 것'을 제안한 것도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도착한 우리 근로자들은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입국장에서 장기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해 사측이 준비한 교통수단을 통해 귀가할 예정이다. 사측은 14명의 외국 국적자에겐 숙소 및 자국 복귀 항공권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전세기가 도착하기 수 시간 전부터 인천공항에는 취재진과 전세기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속속 모였다.
이날 아침부터 대전에서 남편을 맞이하러 왔다는 최 모 씨(30대)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아빠 언제 오냐고, 감옥 갔는데 아빠는 죄가 없지 않냐"라고 묻는다며 "남편이 추석까지는 쉰다는데 평소에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으니 같이 밥 먹으러 다니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인어른을 위해 대형 피켓까지 준비한 윤다운 씨(40대)는 "(귀국) 소식을 듣고 장모님과 함께 출발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장모님이 아버님과 통화한 후 밝아지시고 얼굴도 좋아져 가족들도 맘을 놓았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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