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규 애국지사 100번째 생신…보훈장관, 李대통령 축전 전달

광주서'무등독서회' 학우들과 항일운동
연합군 상륙 맞춰 봉기 계획하다 옥고 치러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8일 전북 전주시 전주보훈요양원 강당에서 열린 이석규 애국지사 상수연에 참석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생존 애국지사 5명 중 한 명이자 호남 지역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 지사(2010년 대통령 표창)의 100번째 생신을 맞아 열린 상수연(上壽宴)에 참석했다.

보훈부는 8일 오후 이 지사가 거주 중인 전주보훈요양원에서 권 장관과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노홍석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정현율 익산시장, 김진 광복회 부회장, 윤종진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수연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 장관은 이 지사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상수를 축하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지사님의 결연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유와 풍요의 대한민국을 일궈낼 수 있었다"라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1926년 9월 8일 태어난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학우들과 함께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반일 여론 확산을 위한 전단과 벽보를 거리 곳곳에 부착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석규 애국지사가 8일 전북 전주시 전주보훈요양원 강당에서 열린 상수연에서 기념인사를 하고 있다. 2025.9.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 지사는 1945년 연합군의 국내 상륙 시점에 맞춰 행동대원으로 봉기할 것을 계획했으나, 조직이 노출돼 동료들과 함께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로를 인정해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상수연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 지사의 사진을 기반으로 그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헌정 영상, 이 지사가 재직했던 학교 학생 등의 축하 메시지 영상도 상영됐다.

또한 이 지사의 자녀 이춘금(1950년생) 씨는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를 낭독했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이석규 애국지사의 생신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케이크 커팅식을 통해 참석자 모두가 이 지사의 건강을 기원했다.

권 장관은 "삼엄한 일제 치하에서 오로지 조국을 위해 항거하신 지사님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백 번째 생신을 맞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보훈부는 애국지사분들께서 더 많은 국민적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특별예우금과 간병비 인상 등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