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수출펀드, 올해 출범 난항…이달 모펀드 위탁사 선정

모펀드 11월 결성 계획…올해 자펀드 결성 및 투자 집행 어려울 수도

말레이시아 랑카위 방산전시회 'LIMA 2025'의 이튿날인 지난 21일(현지시간) 전시회 참가자들이 전시회장에 마련된 한국관 앞에서 참가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2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방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정부가 준비한 'K-방산수출펀드'가 올해 정상 출범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초부터 '연내 운용'을 예고했으나,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5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오는 12일까지 K-방산수출펀드 모펀드 위탁운용 희망사를 접수한 뒤, 이달 말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탁운용사 최종 선정은 추후에 확정한다.

정부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K-방산수출펀드는 투자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수출 기업과 초기 기업에 배정하도록 명시해 대기업 중심으로 쏠린 수출 시장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 예산은 올해 200억 원, 2026년과 2027년 각각 300억 원 등 총 800억 원이 편성됐다.

방사청은 지난 3월 'K-방산수출펀드 운영규정'을 제정했으나 이후 사업 추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2026년 이후 예산을 최초 계획보다 연 100억 원씩 올렸으나, 사업자 선정 공고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기연은 오는 11월 모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심사 결과 적합한 운용사가 없다고 판단해 재공고를 할 경우 연내 모펀드 결정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자펀드 운용사 결성과 실제 투자 집행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연내 투자 실행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펀드 운용사 선정과 자금집행 및 사후관리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은 사실상 시간이 없다"라며 "다만 이 펀드에 업계의 관심이 많은 만큼 능력 있는 운용사를 정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올해 계획대로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됐다는 불만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라며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펀드가 조속히 정상 운영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