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내년 예산 6조6582억 편성…'사각지대 없는 보훈 구현' 초점

올해 대비 3.3% 증가…생존 애국지사 예우 강화·보상금도 인상
수당 인상·대상 확대

2026년 국가보훈부 예산안 인포그래픽.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가보훈부가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올해 6조 4467억원 대비 3.3%(2115억원) 증가한 6조 6582억원을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증액분을 △생존 애국지사 예우 강화·보상금 인상 △사각지대 없는 보훈 구현 △보훈·의료 지역 격차 해소 △신규 국립묘지 조성 준비 등에 중점 투입할 예정이다.

생존 애국지사 특별예우금은 현행 월 157만~172만원에서 315만345만원으로 2배 가까이 인상하며, 간병비도 일당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3만원가량 인상된다.

보훈대상자 간 보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보상수준이 낮은 7급 상이자 보상금과 6·25 전몰군경(신규승계) 자녀 수당도 추가 인상된다.

7급 상이군경 보상금은 2025년 65만1000원에서 내년도 69만3000원으로 증가하며, 6・25 신규 승계 유자녀 수당도 2025년 58만5000원에서 26년 65만7000원으로 늘어난다.

참전유공자 사망 후 남겨진 고령·저소득 배우자에게 생계 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신설되며, 부양가족수당 지급 대상도 재해 부상 군경 7급으로까지 확대된다. 국가보훈부는 이를 통해 약 2만 명의 보훈대상자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부턴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 및 제주 지역에 보훈병원에 준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준보훈병원'이 도입될 예정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위탁병원도 현재 920개에서 2026년엔 1200개로 대폭 확대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국원이 없는 충남권에서의 호국원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추진한다. 내년 초 신청사로 이전 예정인 대전현충원 구청사는 참배객 휴게공간 및 현장 근로자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고령 독거 국가유공자를 위한 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된다. 고령 참배객 편의를 위해 국립묘지 카트 23대가 확충되며, 6·25전쟁 전몰군경 유족에게 헌정패를 제작·수여한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별 보훈단체의 보훈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한 중식 지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전체 공무직 근무자 1729명에 대한 명절 상여금도 연 110만원에서 월 기본급의 120% 수준으로 인상된다. 열악한 국립묘지 현장에서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지키는 공무직 514명에 대해서도 특수지 근무수당 월 3만원이 신설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 정책은 넓고 두텁게, 넘칠지언정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최고의 명예로 존중받도록 선진국형 보훈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