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방산전시회 MSPO 개막…'K-방산' 홍보 나서
NATO 회원국 국방비 GDP 5% 수준으로 확대…유럽 시장 공략 나서
한화오션, KSS-II로 오르카 프로젝트 도전…2차 계약 성사한 현대 K2 전차도
-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예원 기자
(키엘체=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예원 기자 =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인 폴란드 국제방위사업전시회 'MSPO 2025'가 폴란드 키엘체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했다.
MSPO 개막 첫날 한국 무기 체계와 방산업체 부스들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31개국 400여개 방산업체가 함께한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은 업체 27개 사가 참여해 K-방산의 유럽 확장을 모색했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현대위아 9개 방산업체는 단독 부스를 마련했으며, 경창산업, 디앤비, 비스타컴, 신안정보통신, 아리온통신, 엑스빔테크, 우성씨텍, 컨트로맥스, 콕스, 태경전자 등 10개 사는 통합 한국관에 자리했다. 경남관도 8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폴란드 국방부 부스가 자리 잡은 행사장 입구 근처엔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가 전시돼 있었다. 행사장 입구 등 곳곳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를 겨냥한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 홍보 영상이 상영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원 규모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KSS-III이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 불요 체계(AIP)를 세계 최초로 탑재, 핵잠수함을 제외한 잠수함 중 최장 잠항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과 2033년까지 모든 잠수함 인도를 약속하는 등 신속하고 정확한 납기를 강조하며 프랑스, 독일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측에 공동 건조, 현지 MRO 센터 조성,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도 제안하기도 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언급하며 "조선업 종사자가 20만명인 폴란드도 '마스가'가 필요한 나라"라고 홍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 로켓 천무와 K9 자주포의 성능개량형 모델인 'K9A2'를 선보였다. K9A2는 포탄을 100% 자동으로 장전해 기존 분당 6발에서 9발 이상 신속히 발사할 수 있으며, 운용 인원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능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시스템은 방공 시스템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등을 선보였다.
폴란드와 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은 부스에서 K2 전차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를 통해 미래 전차를 변화시킬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겠다고 장담하며 4세대 전차 체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K2PL 전차에도 들어가는 APS(능동방호체계) 시스템을 비롯해 무인화 전략인 RCWS(원격사격통제체계), 드론 재머, 전면부와 측면부의 고강도 부가장갑 적용 등 미래 전차가 요구하는 핵심 기술들을 통해 4세대 전차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향후엔 무인 전차까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 차량(HR-셰르파)도 실물 크기로 전시됐다.
현대위아는 ‘경량화 105㎜ 자주포’를 실물로 전시했다. 이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18㎞가량이고 무게는 절반 이하로 낮춰 소형전술 차량에 탑재됐다. 현대위아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대구경 화포를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