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이시바와 '한일·한미일 선순환' 문서화…'실용외교' 강화
17년 만에 문서화된 합의문 발표…美의 '안정적 3각 협력' 요구에 부합
전문가 "美, 긍정 평가 전망…한미 정상회담 분위기에도 기여"
- 노민호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미국이 중시하는 '한미일 3각 협력'을 부각했다. 한일, 한미일 협력 강화로 실용외교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으로 이어지는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한일관계 발전-한미일 협력의 선순환'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한국 등 일·한·미 3국 간 긴밀히 공조 대응해 나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했다.
한미일 중요성에 대한 한일 정상의 의지는 한일 공동언론발표문에도 담겼다. 한일 정상이 양자회담 이후 합의된 문서로 결과를 발표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는 그만큼 한일이 그간 과거사 문제로 인해 일치된 의견을 문서에 담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한일의 충분한 공감대 속에서 나온 것임을 시사한다.
양국 모두 미국과의 관계 및 안보 협상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한 선결 조건인 한일관계의 안정적 관리는 미국이 원하는 구도"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미국이 중시하는 기조"라고 말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이 회담을 잘 진행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는) 한미 정상회담을 할 때도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친중' 성향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이 여전히 신뢰해야 할 동맹임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역시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을 연계 방문하게 된 것은 한일, 한미일 협력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임을 강조했다"라며 "엄중한 국제 정세 속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한일관계의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한일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부각하며 밀착 행보를 보였다. 특히 공동언론발표문에 "셔틀외교가 조기에 재개됐다"라고 명시하며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수소·AI(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저출산·고령화·인구감소·지방활성화·수도권 인구집중 등 '양국의 공통 과제'를 다루기 위한 협의체 출범에 합의하는 등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했던 밀착 구도를 이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대북 유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의 주요 관심사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향후 남북 대화 전개 시 일본이 한국을 통해 '숙원사업'을 제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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