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광복절 기념사 논란, 의도적 왜곡 때문"
"이재명 대통령 국정철학에 맞춘 것" 주장
보훈부 장관 "아주 부적절한 용어 사용"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최근 자신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저의 발언을 왜곡하는 분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관장의 말이 구설에 오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기념사의 전체적인 맥락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국민통합 방침에 맞춰져 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의 광복을 가리켜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산물"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김 관장은 곧이어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라며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 투쟁 내용도 언급했다.
김 관장은 '본인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라는 김용만 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저는 민족사적 시각에서 독립운동의 결과로 광복이 됐다는 것을 주장하고 평소에 그렇게 해왔지만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념사의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무엇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도 잘라버리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주장하신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김 관장의 해명에도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김 관장의 이념이 현 정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사퇴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김 관장에 대한 국민 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고, 보훈부는 감사원에 공문을 보내 "필요한 사항에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김 관장의 기념사를 다 읽어봤는데 관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판단한다"라며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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