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핵협의그룹 10월 개최 조율 중

정부 교체 후 첫 회의 추진…4차 회의 이후 9개월만

지난해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공동대표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당시 미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가 미국 국방부에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서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7.1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미 양국이 오는 10월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한국의 핵 작전 지원을 구체화하기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NCG 협의를 이어나가자'라고 우리 정부에 연락했고, 우리 정부에선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외교부 등이 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는 NCG 회의 개최 등 관련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CG는 2023년 4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워싱턴 선언'에 기반한 한미 간 상설 협의체로, 북핵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 운용에 한국이 일부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됐다.

한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NCG 4차 회의를 가졌다. 당시 한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NCG를 통한 한반도 핵 억제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NCG 5차 회의는 이르면 올 6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한국의 조기 대선 등 정치 일정을 반영해 하반기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가 10월에 열릴 경우 약 9개월 만의 재개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NCG 회의가 된다. 5차 회의 장소는 서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국방부 차관보급 당국자가 주관하는 NCG 회의 결과는 매년 10~11월쯤 양국 국방부 장관이 개최하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보고하도록 돼있다. 이 때문에 한미는 SCM 이전인 10월로 NCG 회의 일자를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5차 회의와 동시, 혹은 그 직후에 양국 국방당국이 북핵 위기를 상정해 실시하는 도상연습(TTX)을 실시할지도 주목된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4~5일 미국에서 NCG 첫 TTX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12·3 비상계엄 여파로 무산됐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