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경제안보·첨단기술 협력 강화(종합)

英 인태 장관 방한…외교 2차관과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 공동 주재
임웅순 안보실 2차장 면담·DMZ 방문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과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정무차관이 18일 제2차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개최했다. 2025.08.18.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영국의 인도·태평양 담당 장관인 캐서린 웨스트가 18일 방한해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공동 주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3년 제1차 회의 이후 2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한영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고, 경제안보·첨단기술 등 핵심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교역·투자 △경제안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인공지능(AI) 및 양자기술 △방산 협력 △에너지·문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우리 측은 철강 세이프가드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문제에 대해 영국 정부의 우호적 검토를 요청했으며, 영국 측은 한국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 환경 보장 필요성에 공감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대응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자 협의체 계기 정책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FTA 개선 협상은 정상 합의에 따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으며, 디지털·공급망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주요 20개국(G20) 내 협력, 한-G7 파트너십 강화, 개발협력, 기후·환경 국제 협약 이행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심화 속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전략적 중요성을 평가하며, 영국은 한국의 CPTPP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스트 장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영국 외교부 장관급 인사의 첫 방문이다. 그는 "업그레이드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에서 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열고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웨스트 장관은 방한 기간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만나 역내 안보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탈북민과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인권에 대한 영국의 의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한영 국회친선협회 창립 리셉션에도 참석해 양국 의회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웨스트 장관의 이번 방한으로 현재 154억 파운드(약 27조 원) 규모에 달하는 양국 교역 관계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