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총영사관, 관저 요리사 상대 '갑질' 의혹…외교부 감찰 착수

조리 과정 감시·폭언 피해 호소…"가만 안 둘 거야" 폭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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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관저 요리사 A 씨(28)가 총영사의 부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감시와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해, 외교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31일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근무하면서 총영사의 부인 B 씨가 조리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했고 "어디 가서 그렇게 하면 사람 취급도 못 받아. 가만 안 둘 거야"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시를 따르던 중 화상을 입기도 했으며, 조리 중 B 씨가 촬영과 감시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정식으로 고충 보고서를 제출하자 영사관 측은 오히려 진술서와 경위서를 요구하며 점심시간 준수 여부나 식재료 구매 사유 등을 따졌고, 결국 그는 관저 업무에서 배제된 뒤 재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건은 현재 감찰 조사 중"이라며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총영사 부부는 퇴직 예정이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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