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단, 말레이시아 방문…FTA 타결·AI·방산 협력 논의

李 대통령 친서 전달…신남방정책 계승·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 설명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말레이시아 특사단이 7월 23~24일 이틀간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했다. 2025.07.25.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특사단이 지난 23~24일 이틀간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대상으로 한 첫 특사 파견이다. 특사단은 김영춘 전 장관과 남인순·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됐다.

안와르 총리는 특사단 파견과 대통령 친서 전달에 사의를 표했다. 또 "이 대통령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한다"라며 양국 관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방에서 특사단은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 △방산·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협력 △해양·인프라·교육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중점 논의했다. 특사단은 이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계승과 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도 함께 설명했다.

특사단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의회 핵심 인사인 조하리 압둘 하원의장, 파딜라 유소프 제2부총리, 모하마드 하산 외교장관 등과 잇따라 면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수자원 관리, 원자력 등 녹색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특사단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와 신뢰 구축을 통한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며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측은 "통일 한국 실현은 역내 평화에도 기여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사단은 또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말레이시아 측 인사들에게 우리 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번 특사 파견은 민주주의 회복 이후 한국의 외교 비전을 직접 설명하고, 말레이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데 있어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