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유엔군의 날 기념해 참전 용사들 초청…판문점 등 방문

69년 만에 처음 한국 땅 밟는 참전 용사도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가 국화꽃을 들고 있다. 2024.1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가보훈부가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을 기념해 19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55명을 한국으로 초청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다시 찾은 한국, 다시 보는 한국'을 주제로 기획됐으며,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초청자 중 참전용사는 △해롤드 심락(97·미국) △말콤 린 윌리엄슨(95·미국) △로이 하쿠오 야마시로야(92·미국) △클리포드 피어슨(92·영국) △알폰스 마텔(92·캐나다) △에스티파노스(91·에티오피아) 6명이다.

이중 최고령자인 심락 용사는 1951년 미 육군 소속 상병으로 참전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발발한 328고지 전투에서 활약했다. 미 연방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상이군인 수여 훈장인 '퍼플 하트'를 수여하기도 했다.

피어슨 용사는 전쟁 이후 69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영국 육군 왕립 전자기계공병대 소속 병장으로 참전, 전투 중에 손상된 군용차량을 회수하던 임무를 수행한 그는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난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유족으론 고 프레드 맥기 미국 참전용사의 딸 빅토리아 F. 시크레스트(69)가 방한한다. 1952년 미 육군 상병으로 참전한 맥기 용사는 분대 기관총수가 치명상을 입자 기관총을 대신 사격하는 등 투혼을 발휘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명예 훈장과 은성 훈장을 받았다.

한국은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맥기 용사에게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24일 입국해 전쟁기념관 및 판문점 방문,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행사 참석 등 여러 행사를 함께한다. 만찬 자리엔 6·25전쟁 당시 17살의 나이로 금강 방어선 전투 후퇴 과정에서 낙오된 미군을 숨겨주며 77일 만의 복귀를 도왔던 임창수 씨(94)도 초청된다.

국가보훈부는 6명의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증정할 예정이다. 유족들을 위해선 고인의 생전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상영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