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신임 주미대사 "한국 국력 상승, 한미동맹 조정 필요"
최영진 신임 주미대사는 8일 "우리의 국력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동맹은 계속 바뀌고 있다"며 "미국 측과 충분히 정해놓고 협의하지 않으면 미세 조정이 안돼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으니 미리 예측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측 입장도 충분히 알아야 하고, 미국도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국가 간 이뤄진 것을 파기하겠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라고 최 대사는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이냐는 물음에 최 대사는 "어려운 위치의 나라는 국제사회에 참여할 때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에는 약소국은 합병이나 영토확장 대상이었는데, 최근 그 나라들을 돕고 국제사회에 참여시키도록 하는 움직임은 아주 다른 관점" 이라며 "생각할수록 이 관점이 맞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당초 2~3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데 반해 미국 측이 주미 대사 내정 열흘 만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보낸 데 대해선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등에 제가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인식이 있어 빨라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3년 "선진국에서는 기자와 식사 등으로 접촉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발언, 언론과 다소 거리를 뒀던 데 대해선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을 충분히 알려드리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오찬 간담회 등 여러가지 장치들을 통해 보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저희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권 말기에 임명돼 1년 임기 주미대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매일 매일 성실하고 신중하게 일한다는 자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외교통상부 주미 대사관 경제참사관, 외교부 국제경제 국장, 외교정책실장, 외교안보연구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 직업 외교관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외교통상부 차관을 지냈으며, 2005년 주 유엔 대사로 임명됐다.
최 대사는 이날 저녁 미국으로 출발해 주미 대사로서 9일 미 국무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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