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 국무 방한 연기…7월 중 한미 정상회담 어려울 듯(종합)

9월 뉴욕 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2025.05.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내주 초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미국 측 사정에 따라 취소됐다.

대통령실은 3일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 왔으나 미국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오는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과 한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을 닷새 앞두고 전격 취소한 것에 대해 한미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이번 루비오 장관의 방한에선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사실상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며칠 앞두고 취소되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세 협상 등 현재 미국의 대외 업무 등을 이번 방한 취소의 이유로 우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취소로 이달 중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 논의를 위해서는 외교 수장 간 논의가 관례적 절차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상 오는 9월 중순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총회 때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취임 100여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늦은 편이다. 관세와 안보 관련 정상 간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때 대면 기회를 놓친 것의 부담이 누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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