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폴란드 2차 계약 협상 완료…李정부 첫 대규모 방산수출
구체 계약 규모 폴란드 요청 따라 추후 공개…9조원 수준 관측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폴란드 정부와 현대로템이 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으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현재 양국의 고위급 정부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계약 체결식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 중이다.
폴란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 2차 계약의 구체적 규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군 안팎에선 1차 계약 규모(4조5000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9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개량형 K2 모델 'K2GF'의 가격이 비싸고, K2 전차의 부대 진격 등을 돕는 교량전차 등 장비도 함께 공급되기 때문이다.
전차 공급 대수는 1차와 마찬가지로 180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K2GF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 후 직접 공급하고, K2 전차의 현지화 모델인 'K2PL'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 업체인 PGZ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앞서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를 비롯한 한국 무기체계 4종(K2·K9·FA-50·천무) 수출 1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른 무기 체계와 달리 K2 전차는 현지 모델 개발·생산 규모 조율 등을 놓고 양국 간 협상이 이어져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계약에선 폴란드 내 생산 시설 구축, 현지 조립 기술 등에 대한 협의도 진행됐다. 향후 남은 물량에 대한 계약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남은 후속 계약을 통해 2022년 총괄 계약 당시 협의한 K2 전차 1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화 물량을 늘리고 기술 이전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후 이행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 성사가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에 부합하는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지도 관심사다. EU는 지난 3월 미국의 방위금 분담 압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안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000억 유로(1282조원 수준)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K2전차 2차 수출계약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산 수출의 용광로가 식지 않도록 민·관·군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K2 전차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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