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러 등 주요국 대사에 "2주 내 귀국" 지시…곧 대사 인선

尹 전 대통령이 낙점한 특임대사 먼저 교체 추진

조현동 주미대사. 2025.1.24/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주요국 주재 공관장들에게 귀국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 주요국 대사들의 인선이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말 이들 공관장들에게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주고, 이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임 지시를 받은 대사는 조현동 주미국대사와 박철희 주일본대사, 이도훈 주러시아대사,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 윤여철 주영국대사, 문승현 주프랑스대사 등이다. 주요국 대사 중 정재호 전 주중국대사는 이미 올 초에 이임해 귀국한 상황이다.

박철희 주일대사. 2024.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거나 주요국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관례적이지만, 외교부 장관이 임명되기 전 주요국 공관장을 교체하는 것은 예상보다 빠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취임 한 달 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고 재외공관장에게 일괄 사표를 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임 지시는 윤석열 정부의 특임공관장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전문성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해 발탁하는 자리다.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정부가 일단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주요국 공관장·특임공관장의 인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미·러·유엔 주재대사는 모두 외교관 출신이지만, 현직에서 퇴임한 이후 야인으로 있다가 윤석열 정부 때 다시 대사로 임명돼 공식적으론 특임공관장에 해당한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교수 출신으로 역시 특임공관장이다.

이들이 이임한 뒤에는 후임 인선이 이뤄지고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사가 업무를 대신하는 대리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