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방장관 지명에…"KDDX 선정·방산 세일즈 재개" 방산업계 기대감

10년 넘게 전력화 지연된 KDDX 사업체 선정 결론에 관심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5.6.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리더십 공백으로 지체됐던 방산 현안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 주목된다. 방산업계에선 이재명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다소 정체돼 있던 방산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새 국방장관 취임 후 10년 넘게 진전이 없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업체 선정 문제가 빠르게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안 후보자는 64년 만의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군 개혁'이라는 중책 못지않게 'K-방산'의 '우상향'을 위해 글로벌 세일즈에 나서야 하는 과업도 마주하고 있다.

방산업계에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 차원의 방산 세일즈가 이뤄지지 않고, '결정권자'가 부재해 방산 수출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각국 보안 및 군사력 증강 문제와 직결된 방산 수출은 국방부 장관이 전면에 나서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계약, 사우디와 체결한 K9 자주포 계약 등 굵직한 성과로 기록된 대규모 방산 수출 등이 대표적이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이 대통령의 '세계 4대 방산 강국' 육성 기조에 따라 각국에 무기의 안정적 공급 및 안보 협력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적극 전달하며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설 필요가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 등 국제 안보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미국의 방위비 분담 압박에 따라 각국의 '자주국방' 기조가 강화되는 것은 한국 방산에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2028년 양산화를 앞둔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 KF-21의 첫 수출 성사 여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방부 장관은 방위사업청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위원장도 겸하는 만큼, 10년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도 주도할 필요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 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을 통해 KDDX 업체를 선정할 것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여섯 척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사업체 선정은 방위사업청의 분과위를 거쳐 방추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거듭된 회의에도 방사청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시점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안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사업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민간 위원들을 설득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