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태사령부, '알파→브라보' 방호태세 한 단계 격상…중동 사태 영향

주한미군, 1년 전부터 이미 '브라보' 방위 태세 유지…추가 격상 없어

미국 인도 태평양 사령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할 지역의 부대 방호 태세를 '알파'에서 '브라보'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X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역내 주둔 중인 미군 부대방호태세(FPCON)를 기존 '알파'에서 '브라보'로 한 단계 격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알파는 '정상' 다음 단계인 2단계로, 인력 또는 군사시설에 대한 일반적 위협일 때 발령한다. 그 다음 단계인 3단계에 해당하는 '브라보'는 테러 활동의 증가 또는 예측 가능한 위협 상태일 때 발령된다.

다만 주한미군은 이미 FPCON 단계를 '브라보'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지시로 방위 태세에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현재 1년 이상 '브라보' 태세를 유지해와 이번 지시로 대비 태세가 격상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 인태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서 이번 조치를 "우리 직원 및 가족의 안전과 임무 보안을 보장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환"이라며 "해당 지역(인도·태평양)엔 특별한 위협이 없지만, 보안 절차에 따라 전반적 경계가 강화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방위 태세 격상 조치의 명확한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태세 변화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공습이 격화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화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 군사시설을 대규모 폭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닷새간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