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축함 강건호, 외형은 멀쩡한데…정상 기능 수행 여부는 미지수
軍 "한미 정보당국, 내부 운용 가능성 추적·감시 중"
일각선 "대함 미사일 미탑재…외부만 급조 복구 가능성"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진수식 도중 넘어져 파손된 신형 5000톤급 구축함을 바로 세워 다시 진수식을 열었다. 그러나 해당 구축함이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신형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 수리 상황에 대해 "외형상은 수리가 완료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 운용 가능성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적·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현'급 구축함 제2호 강건호의 진수식을 전날 나진조선소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강건호는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 도중 넘어져 파손된 배다.
강건호는 수리를 위해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력 항해를 하지 못하고 예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진수식에서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현호에는 장착된 '북한판 대함 스파이크 미사일'이 강건호에선 식별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대함 미사일 발사대 등 진수식 사고에 따른 파손으로 일부 장비 미탑재 상태에서 진수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드라이독에서 외부만 급조 복구한 뒤 진수식을 열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나 한국의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대잠수함 탐지 능력, 스텔스 설계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건조 기간은 이런 능력의 완벽성을 얼마나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강건호와 동급 또는 그 이상급의 구축함을 매해 두 척씩 건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2척의 구축함 이후 10년이면 산술적으로 22여 척의 구축함을 보유한다는 구상이다. 우리 군은 13척의 구축함을 운용 중이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 구축함들이 2026년 해군 인도 후 작전 투입돼 실제 대한해협, 일본 열도 인근 등으로 전개될 경우 한국 및 미국, 일본 등의 전력과 긴장 및 충돌 위험성이 증대된다"라며 "다수의 구축함을 보유할 경우 러시아와 합동해상훈련을 통해 대미 견제 및 차단선을 작전적으로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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