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골든 위크' 다가온다…수교 60주년 맞아 관계 개선 박차
G7서 양국 정상 대면…19일까지 서울·도쿄에서 기념 리셉션 이어져
22일 국교정상화 기념 정상 간 '릴레이 메시지' 관측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주는 양국 관계의 개선 흐름을 추동하는 '골든 위크'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릴레이 메시지'를 통해 한일 우호를 챙길 일정이 이어지면서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
다자무대를 계기로 두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할 가능성이 크다.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국 외교 당국은 G7에서 첫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 회담에선 오는 22일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일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정상 간 메시지를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지난 9일 첫 통화에서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실용외교'를 기치로 내건 이 대통령은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상생하는 한일 간 미래 협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G7과 동시에 16일엔 서울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열린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서도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당국은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9일엔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에서 리셉션이 열린다. 한때 이시바 총리가 리셉션 참석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상호주의'에 따라 메시지 대독 혹은 영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이시바 총리의 도쿄 행사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외교의 기본 관례인 '상호주의'에 따른다면, 이시바 총리 역시 영상 메시지 또는 당국자의 대독 형식으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과 별개로 22일 국교정상화 기념일 당일까지 한일 정상이 연이어 우호적 메시지를 내는 일주일간의 일정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활발한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이시바 총리와 먼저 통화를 함으로써 일부에서 제기한 '한일관계 경색' 관측을 불식했다. 동시에 한미일 협력을 위한 한일관계 다지기라는 간접 메시지도 미국에 표출하는 효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일단 한일 간 다른 현안보다 국교정상화 60주년에 집중해 외교적 변수를 줄이고 하반기엔 대미, 대중 외교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한국은 관세, 한미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가능성, 주한미군 감축 등 현안에 이어 최근 며칠 사이 불거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등 미국과 논의할 사안이 산적하다.
이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도 모색하며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세운 바 있어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섬세한 외교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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