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알래스카 KF-16 전투기 파손 관련 긴급 지휘관 회의 소집
공군 총장, 13일 오전 10시 회의 주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공군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파손 사고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한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참모총장은 13일 오전 10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장성들을 본부로 소집해 긴급 지휘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열리는 레드플래그 훈련 참가 도중 발생한 KF-16 전투기 파손 사고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 2분쯤(한국시간) 공중 전술 훈련을 위해 이륙하던 KF-16 전투기 3대 중 2번기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 조사 결과 이들은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출발한 1번기가 유도로에서 잘못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 조종사가 활주 도중 급하게 정지하던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조종사들은 비상탈출 했다.
공군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외부 연료 탱크 누설 또는 마찰, 외부 이물질의 엔진 진입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탈출 조종사들은 열상 등 경미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이 올해 조종사들의 과실로 인한 안전사고를 일으킨 건 이번이 3번째다. 지난 3월 6일 공군 KF-16 전투기 2대는 경기 포천에서 시행된 한미연합훈련 중 민가에 MK-82 공대지 폭탄 8발을 투하하는 대형 사고를 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와 확인 부족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18일엔 공군 KA-1 공중 통제공격기가 야간 훈련 중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 무장을 실수로 지상에 떨어뜨렸다. 이 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했다.
연이은 사고 발생으로 공군은 전 부대 순회 점검을 강화하고 6월 말까지 '비행 부대 운영 및 조종사 관리 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비행 시스템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편,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훈련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고의 결정적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공군은 오는 13일부터 해당 기종의 비행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사고와 연관된 조종사 4명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조사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공군이 비행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100일의 약속을 시행한지 불과 50일 만에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냈다"라며 "공군은 전력 운영 상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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