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국회 유리창 깨란 지시 내리지 않아…마이크 켜진 탓"
"대통령 발언 전달 과정서 전파…'중지' 지시 분명히 내려"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한 병력에 '건물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14일 주장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질문에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파된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그 내용을 참모들과 논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알았는데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라며 "그 내용이 각 여단까지 다 전파가 돼 (부하들이) 그렇게 인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내용이 마치 지시된 것과 수명된 것처럼 돼 있는데 저는 분명히 그 상태에서 '현 위치에서 더 들어가지 말고 중지해라'라고 분명히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단 병력 197명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 269명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이 중 일부 병력의 국회 월담 진입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예하 부대 지휘관들에게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 '대통령님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끄집어내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지난해 10월 1일 처음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10월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 이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마련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다만 곽 사령관은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이 될 상황도 아니고 될 수도 없다. 특전사 대원들이 안 따른다고 분명히 밝혔다"라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 출동 명령을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엔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후회스럽다"라며 "명령을 거부해야 하는데 지시 사항을 명확하게 판단할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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