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국회 유리창 깨란 지시 내리지 않아…마이크 켜진 탓"

"대통령 발언 전달 과정서 전파…'중지' 지시 분명히 내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한 병력에 '건물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14일 주장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질문에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파된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그 내용을 참모들과 논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알았는데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라며 "그 내용이 각 여단까지 다 전파가 돼 (부하들이) 그렇게 인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내용이 마치 지시된 것과 수명된 것처럼 돼 있는데 저는 분명히 그 상태에서 '현 위치에서 더 들어가지 말고 중지해라'라고 분명히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단 병력 197명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 269명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이 중 일부 병력의 국회 월담 진입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예하 부대 지휘관들에게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 '대통령님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끄집어내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계획을 지난해 10월 1일 처음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10월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 이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마련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다만 곽 사령관은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이 될 상황도 아니고 될 수도 없다. 특전사 대원들이 안 따른다고 분명히 밝혔다"라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 출동 명령을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엔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후회스럽다"라며 "명령을 거부해야 하는데 지시 사항을 명확하게 판단할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