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임단장 "계엄 당일 '의원 150명 안 되게 막아라' 지시받아"(종합)

긴급 기자회견…"계엄 관련 지식 없어 국회 활동 보장해야 한다는 것 몰랐다"
"나에게 모든 책임…부대원들에 책임 묻지 말아달라"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 등으로 고발되거나 연루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며, 김 단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2024.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특전사 부대를 지휘한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이 150명이 안 되도록 막아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이 곽종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렸고 사령관을 통해 현장을 지휘하던 자신에게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150명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최소 숫자다. 김 전 장관이 국회 무력화를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지시인 셈이다.

김 단장은 곽종근 사령관이 4일 0시 30분쯤 전화로 "국회의원이 모이고 있다는데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 막아라. 안 되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단장은 "전혀 안 될 것 같다"라고 답했고 곽 사령관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을 봉쇄하라는 지시와 함께 "무리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 등으로 고발되거나 연루된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며, 김 단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2024.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 단장은 이날 "계엄 당일 현장에 투입된 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고 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707 부대원들도 모두 피해자"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들을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상부의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회견을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폰을 끄고 몰래 나왔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계엄 당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전화로 출동 지시를 받았으며 헬기로 국회에 가장 먼저 도착한 현장 지휘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도착 직후 부대원들의 국회 본청 진입을 직접 지시했으며 △국회 정문 봉쇄 △국회 진입을 막은 당직자들과의 몸싸움 △창문을 깨 국회로 진입할 것 등을 모두 자신이 지시했다고 실토했다.

특히 "그 당시 저는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라며 "계엄 때 국회의 활동이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라고도 토로했다.

김 단장은 "제가 모든 죄를 짊어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라며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모르지만 군에도 나름 규정이 있고 법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처벌을 받겠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내란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엔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행동했지만 모르는 것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며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울러 국회 투입 당시 저격수를 투입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투입된 부대원 중 저격이 임무인 대원이 자신의 개인화기를 소지하는 차원에서 저격총을 들고 출동했을 뿐 '저격수를 특정 위치에 배치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부대가 가지고 간 실탄과 관련해선 "한 사람당 5.56mm (소총탄) 10발, 9mm (권총탄) 10발씩"이라며 실탄은 통합 보관했고 부대원들이 개별적으로 휴대한 것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