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땅끝' 마을 떠나 참전한 故 조도형 하사… 72년 만에 귀환

입대 6개월 만에 '노전평 전투'서 전사… 2021년 유해 발굴

고(故) 조도형 하사 유품. (국방부 제공) 2023.12.8/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18세 나이에 조국 수호를 위해 '땅끝' 전남 해남 마을을 떠나 참전했던 고(故) 조도형 하사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21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8사단 소속 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24명이 됐다.

국유단에 따르면 1932년 2월 해남에서 태어난 조 하사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이듬해 2월 당시 부산에 있던 제2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8사단에 배치된 조 하사는 1951년 4월 '호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여해 북한군을 소탕한 뒤 강원 인제로 이동, 같은 해 8월9일부터 '노전평 전투'에 참전했다가 8월24일 전사했다.

'노전평 전투'는 6·25전쟁 시기 중·동부 전선이던 강원 인제 서화계곡의 노전평 부근에서 1951년 8월9일~9월18일 기간 전개된 전투로서 당시 8사단이 북한군 2·13·15사단과 고지 쟁탈전을 벌이며 격전을 치렀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7일 전남 해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 조도형 하사 유족에게 고인의 6·25전쟁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12.8/뉴스1

조 하사 유해는 국유단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들이 2021년 6월 인제 고성재 일대에서 진행한 6·25전사자 유해 발굴과정에서 머리부터 발까지 골격 대부분이 남아 있는 형태로 수습됐다.

이에 앞서 국유단은 기동탐문관을 통해 2020년 조 하사의 외조카 정완식씨(69)에게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발굴된 유해와의 대조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임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씨는 외삼촌인 조 하사 유해가 확인됐단 소식에 "이렇게 외삼촌 유해가 돌아오리라 생각지 못했다. TV에서나 보는 일로 알았다"며 "외삼촌 유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국가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조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유가족이 입원 중인 해남 소재 요양병원에서 진행됐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의 경우 대표번호 1577-5625로 언제든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