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만 15회' '주말부부로 10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
수상자 50쌍에 감사패·상금 및 4박5일 '위로 휴가'
육군총장 "희생·헌신 걸맞은 예우·복지 위해 노력"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결혼 뒤 이사만 15차례', '주말부부로 지낸지 10여년' 등 군 가족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사연들이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통해 소개됐다.
육군은 이날 배우자가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히 헌신해 온 육군 가족 50쌍을 초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전투지휘훈련단 작전지속지원분석반장 최재봉 중령의 부인 이정숙씨는 26년차 군인가족이다.
이씨는 남편 최 중령의 일반전초(GOP) 근무, 해외파병 등 때문에 결혼 후 이사만 15번을 했고 자녀 양육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세 자녀 가운데 장녀 최지인 중위는 최 중령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임관, 현재 제3보병사단에서 근무 중이고, 둘째 최건흠 소위는 육군보병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씨는 "군인의 험난한 삶을 알기에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며 "남편처럼 두 아이도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잘 해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2사단 공보정훈참모 김지상 중령의 아내 차아련씨는 16년차 군인 가족으로 두 아들의 어머니다. 차씨는 전방에서 근무 중인 남편을 대신해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 치료와 큰 아들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김 중령은 "아내는 일찍 부모님을 여윈 내게 가족의 울타리를 선물해준 은인"이라며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걸 감내해준 아내에게 이젠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겠다"고 밝혔다.
1군수지원사령부 전자전반장 조정환 준위의 부인 김영미씨는 26년차 군인 가족이자 두 딸의 엄마다. 현역 군인과 군무원으로서 같은 부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 후 1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지내야 했다.
특히 과거 조 준위가 해안감시부대 근무로 한 달에 1차례만 집에 올 땐 초등학생이던 딸이 "아빠랑 이혼한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가 군무원을 그만두고 드디어 가족이 함께 살게 됐을 땐 갑작스러운 암 판정으로 온 가족이 절망에 빠진 적도 있었다.
김씨는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편과 아이들, 바로 가족이었다"며 "우리 부부를 맺어준 육군에 늘 감사드리며, 남편이 남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2군단 정보통신단 수송정비반장 김영명 주무관의 아내 신희정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4년차 군인 가족이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의료과실로 평생 중증 장애를 앓게 됐지만 부부는 한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도 신씨는 매일 재활병원, 복지관, 치료시설을 오가며 아픈 막내를 돌보고, 남편과 첫째까지 챙기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김 주무관은 "아들을 돌보며 많이 힘들 텐데 오히려 나를 응원해주는 아내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며 "아내에게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지난 2020년 제정됐다. 이날 수상자들에겐 감사패와 상금 100만원, 공기청정기, 그리고 4박5일의 위로 휴가가 부여됐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군 전우들에게 가족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장 큰 힘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육군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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