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침략자'에서 '협력자'로…" 尹 메시지에 한일관계 풀릴까
기시다, 호응할지 주목… '강제동원 해법' 태도 변화 관건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 '3·1절' 기념사를 통해 과거 침략자'였던 일본이 현재는 '협력자'가 됐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1919년)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북핵 위협 등에 대비한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이날 한일 양국 간 핵심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 등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단 이유로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현재 한일 간 강제동원 해법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단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압박'하는 대신 '협력'을 주문함으로써 '외교적 공간'을 마련해줬단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일 양국 간의 강제동원 해법 논의는 사실상 종료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양측의 '마지노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앞서 회담에서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고, 이후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주 비공개로 방한하면서 실무급에서 조율이 이뤄졌다.
그러나 일본 측은 여전히 일본 전범기업들이 피해 배상금 재원 마련에 직접 참여하는 문제 등을 놓곤 우리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이번 3·1절 기념사 이후에도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 일본 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한일관계 개선 논의의 동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전문가는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선 한국의 보수 정권이라도 언제든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반일 여론몰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게다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모두 국정 지지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사실도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낙관하기 어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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