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유력 장소 샹그릴라 호텔, 벌써 경비 '삼엄'
아시아안보회의 개최 차원이나 사전점검 성격도
호텔 곳곳 무장경찰 경비…'보안검색'도 엄격
- 성도현 기자
(싱가포르=뉴스1) 성도현 기자 = 6·12 북미정상회담의 유력한 개최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 주변을 경찰이 에워싸고 삼엄하게 경비를 서는 등 1일 현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아시아·태평양·유럽 지역 국방장관 등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아시아안보회의'(Asia Security Summit·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1~3일 열린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31일 소식통을 인용, 회담장소는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0여개국 국방장관과 고위관료, 안보전문가들은 이날 오전부터 속속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해 각 나라별로 비공개 회담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들은 샹그릴라 호텔 내부를 비롯해 회의장 등 곳곳에 삼삼오오 배치됐다. 호텔 입구와 주변 도로 등 사방에서 경비를 서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데 수백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상태의 한 경찰은 "조를 짜서 번갈아가면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경력 규모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리며 조심스러워했다.
샹그릴라 호텔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 때문에 문의가 많이 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매년 이곳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경비 등이 강화된 사실은 인정했다. 북미간 '세기의 핵 담판'을 약 열흘 앞두고 열리는 이 회의가 경호 등 사전 점검 차원에서도 좀 더 꼼꼼히 준비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안보회의를 주관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측 관계자도 "싱가포르에서는 샹그릴라 호텔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유력 장소라고 계속 이야기가 나왔다"며 "예전에 큰 회담을 개최한 적이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 입구는 외부인에게도 개방이 돼 있지만 회의장 등 내부로 들어가려면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이날 보안 검색 담당자들은 호텔 방문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꺼내 확인하고 몸 수색도 국제공항보다 더 엄격하게 했다.
싱가포르 언론은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다고 계속 보도하고 있지만 북미가 숙소로 사용 중인 호텔 또는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의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미정상회담 의전·경호 부문 협의를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미국 측 대표단은 카펠라 호텔, 북한 측 대표단은 풀러튼 호텔을 지정한 상황이다.
샹그릴라 호텔은 주요 국제행사가 많이 열려 경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간 66년 만의 '양안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섬은 본섬에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아 본섬과 연결된 다리만 차단하면 철통 보안이 가능하다. 이곳은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외부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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