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보도, 北매체보다 南이 빨랐다
폐기식 종료 약 3시간 후부터 외신 보도 잇따라
- 공동취재단, 정은지 기자
(풍계리·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공동취재단 = 북한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관련 보도가 북한 측 매체가 아닌 한국 포함 공동취재단을 통해 먼저 나왔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와 관측소에 대한 폭파를 진행한 데 이어 오후 2시17분 4번갱도와 단야장을 폭파했다.
이어 오후 2시 45분 생활 건물 등 5개를 폭파했으며 4시 2분에는 3번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마지막으로 4시 17분에는 남은 2개동의 막사에 대한 폭파를 진행했다.
이번 보도는 마지막 폭파가 이뤄진 지 약 3시간 이후인 7시 30분께 우리 측 언론사를 포함, 이를 참관한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북측은 핵실험장 폐기의식에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의 30개 취재진을 참관토록 했다.
북측은 우리 측 취재단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 등을 이미 압수한 상태였다. 또한 사진이나 기사 전송을 통한 통신망 접속은 원산 프레스센터로 한정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핵실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고 했었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이 원산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보도는 25일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 북측의 조선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TV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도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통신망 접속이 안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지취재진은 유심을 교환한 휴대전화를 통해 관련 상황을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취재진의 경우 이날 전화를 통해 핵실험장 갱도의 폭파가 이뤄진 과정을 시간대별로 전했다.
이날 우리 정부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비핵화 의지 실천 첫 조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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