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석 "공관장 인사 역대 제일 늦어…'장관 패싱'될라"

[국감현장] "공관장 외부인사 30%…자기부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김세현 인턴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양석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외교부 인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빗대 '장관 패싱'을 우려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다음주에 해외 공관에 감사를 가는데 중국 대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임기가 끝나서 귀국을 바라보는 대사를 상대로 국감을 해야한다"면서 "역대 인사 중에 공관장 인사가 제일 늦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편한 이야기가 뭐냐 하면 외교부 인사들이 장관을 안보고 청와대만 본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외교부 내부 인사를 청와대에서 안들으면 '이러면 못하겠다'라고 말하라"면서 "그런 결기를 보이지 않으면 관철이 안 된다. 안 그러면 장관이 패싱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모든 인사가 그렇듯 말이 많고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이번 1급 인사는 저는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함께 외교부를 이끌 간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번에 외교부에서 발표한 혁신 로드맵에 장관이 청문회에서 발표한 내용, 대통령께서 강조한 북핵문제나 4강 협력외교 추진 등은 빠져있고 외부인사의 공관장 보임 비율 30% 확대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외교부 역량을 70%로 정한 장관을 어떻게 외교부가 결속하고 따를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외부인사의 공관장 비율 30%에 해당하는) 49개의 자리는 임기 내 목표치"라며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자리에 맞는 역량과 능력을 갖춘 외교 특임 간부를 임명하자는 것이다. 능력과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임명하고 임기중에도 무능이나 비리가 있으면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도록 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주요 4강 대사 등을 거론하면서 "적합해서 제청했는지 묻고 싶다. 적어도 대사를 총괄하는 장관이라면 한말씀 해야한다"고 지적했지만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