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일관계 '구원투수' 주일대사 누가될까

한일 간 소통 창구 이병기 빈자리 커
정통 '재팬스쿨' 박준우, 추규호, 김영선, 이혁 등 물망

주일대사로 근무하다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이병기씨. 2013.5.30/뉴스1 © News1 윤선미 인턴기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이병기 현 주일대사가 국정원장에 내정되며 차기 주일대사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번째 주일대사될 인물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현 정부 임기 1년 반이 지나도록 한일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등 한일관계가 유례없는 침체기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직전까지 그나마 이어졌던 양국 간 정상회담 추진 움직임도 지금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양국이 내년 수교를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지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도 갈라선 한일관계를 좁혀갈 마땅한 방향성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 내 '재팬 스쿨' 사이에서도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무력감이 흐르고 있는 게 최근의 현실이다.

이병기 대사는 이같은 한일관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관계개선 시그널을 전달해오며 전달한 양국 간 소통의 끈을 이어온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병기 대사가 처음 주일대사로 임명됐을 때만해도 일본 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인물인 이 대사를 일본대사로 내정한 데 대한 서운감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극단의 관계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한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일관계가 악화될수록 이 대사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는 전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대사의 '귀국' 소식으로 일본은 '아차' 싶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주일대사 임명은 그래서 이 대사의 이같은 역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전달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일본을 정말로 잘 아는 출중한 '일본통'을 차기 대사에 임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우선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외무고시 12기의 박 수석은 주일본대사관 정무과장과 동북아 1과장(일본담당)을 거쳐 실무경험 대부분을 일본 관련 업무에서 쌓았다.

박 수석은 이미 박근혜 정부의 첫 주일대사와 주중대사 하마평이 오르기도 했다.

이병기 대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추규호 전 주영대사(외시 9회)의 이름도 거론된다. 추 전 대사 역시 주일공사를 지낸 재팬스쿨 출신이다. 김영선 전 인도네시아 대사(11회)와 이혁 주필리핀 대사(13기)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실무형 '재팬스쿨'보다 무게 있는 정치권 인사를 임명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 당시 여권 내 실세였던 조세형 전 의원이 주일대사에 임명됐던 전례가 있다.

bin198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