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아응급센터 갔는데 전원된 1000여명…절반 이상은 '치료 한계' 때문

지난해 978명 다른 병원으로…526명이 '수술·처치 불가·전문진료 필요'탓
센터 수는 증가해도 진료 전문성 확보는 여전히 미흡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위치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진 소아 환자가 약 1000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은 센터에서 응급수술 및 처치를 하기 어렵거나 더 전문적인 응급의료가 필요해 전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센터 수는 늘었지만, 중증 소아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는 진료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찾은 18세 미만 소아 환자 총 16만 5854명 가운데 978명이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원 사유를 살펴보면 '응급수술·처치가 어렵거나 전문 응급의료가 필요한 경우'가 526명(53.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 324명(33.1%) △경증 또는 환자 사정 108명(11.0%)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소아 응급환자에게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정된 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응급수술·처치를 받기 어렵거나 더 전문적인 응급의료가 필요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환자의 비중이 몇년 새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22년에는 전체 전원 환자 753명 가운데 232명(30.8%)이 이 같은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2023년에는 1007명 중 437명(43.4%) △2024년에는 730명 중 332명(45.5%)으로 비중이 점차 커져왔다. 그러다 지난해 53.8%를 기록하며 처음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부는 소아 응급환자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센터는 2022년 8곳에서 2023년 10곳, 2024년과 지난해 12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14곳까지 확대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7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센터 수 확대에도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는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센터의 진료 역량을 좀 더 근본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서미화 의원은 "소아 응급의료는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인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소아 응급환자들이 어느 지역에서든 골든타임 내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lusyou@news1.kr